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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 막탄 공항에서 모알보알 가기 전, 세부 시내 짧은 여행 후기

by 로은 2026.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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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세부에서 다이빙 여행을 계획하면서 모알보알로 바로 이동할까 고민하다가, 공항에서 렌터카를 빌린 김에 세부 시내를 잠깐 둘러보기로 했다. 시간이 많지는 않았지만 라푸라푸 시티공원, 산토니뇨 성당을 둘러보고 맛있는 식사까지 한 뒤 모알보알로 이동한 짧은 세부 여행이었다.

 

1. 라푸라푸 시티공원에서 만난 세부의 역사

 

처음 방문한 곳은 라푸라푸 시티공원이었다. 나는 여행을 가면 유명한 관광지만 돌아다니기보다는 그 지역의 역사와 관련된 장소도 한 번씩 가보는 편이다. 이번에는 모알보알로 이동하기 전에 시간이 조금 남았고, 마침 렌터카도 있었기 때문에 세부의 대표적인 역사 인물을 만나보기로 했다.

라푸라푸 시티공원 입구

 

라푸라푸는 필리핀 역사에서 중요한 인물이다. 16세기 초 세계 일주로 유명한 포르투갈 출신 탐험가 페르디난드 마젤란이 세부에 도착했고, 이후 막탄섬에서 라푸라푸가 이끄는 세력과 전투를 벌이게 된다. 이 전투에서 마젤란이 사망했고, 라푸라푸는 이후 필리핀의 국민 영웅 가운데 한 명으로 기억되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마젤란이 세부에 도착한 이후 현지 지도자들에게 가톨릭을 전파하려 했다는 점이다.

라푸라푸를 기리는 동

 

당시 세부의 추장 라자 후마본이 세례를 받았고, 마젤란은 아기 예수상을 선물했다고 알려져 있다. 이 아기 예수상이 바로 필리핀에서 유명한 산토니뇨(Santo Niño) 신앙과도 연결된다. 이후 스페인의 식민 지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필리핀은 가톨릭 국가로 자리 잡게 된다. 지금도 필리핀에서는 가톨릭의 영향이 상당히 강한데, 세부를 여행하다 보면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라푸라푸 시티공원에는 라푸라푸의 커다란 동상이 있고, 맞은편에는 마젤란과 관련된 기념물도 있다. 한 장소에서 서로 다른 역사적 인물을 함께 볼 수 있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여행하면서 이런 장소를 찾아가 보면 단순히 사진을 찍는 것보다 그 나라가 어떤 과정을 거쳐 지금의 모습을 갖게 되었는지를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어서 좋다.

 

2. 산토니뇨 성당과 세부의 가톨릭 문화

다음으로 방문한 곳은 산토니뇨 성당(Basilica Minore del Santo Niño de Cebu)이었다. 세부에서 역사적인 장소를 하나만 고른다면 이곳도 빠지지 않을 만큼 유명한 곳이다. 성당 내부는 상당히 깔끔하고 아름다웠다. 특히 아기 예수상인 산토니뇨가 이곳의 중심인데, 앞에서 봤던 라푸라푸와 마젤란의 역사와도 연결되는 장소라서 더 흥미로웠다. 방문했을 당시에는 행사가 있었는지 현지인들이 정말 많았다. 관광객만 있는 곳이 아니라 실제로 현지인들이 기도하고 미사를 드리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일반적인 관광지와는 분위기가 조금 달랐다. 나도 현지인들처럼 잠깐 소원을 빌어봤다. 건강하게 해주세요. 여행을 다닐 때마다 느끼지만 결국 제일 중요한 것은 건강인 것 같다. 세부는 단순히 휴양지만 생각하고 방문하는 경우가 많은데, 막탄과 세부 시티 곳곳을 돌아보면 스페인 식민지 시대와 가톨릭 문화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쉽게 느낄 수 있다. 다이빙이나 호핑투어를 목적으로 세부에 방문하더라도 시간이 조금 있다면 산토니뇨 성당이나 주변 역사 유적지를 함께 둘러보는 것도 추천한다.

산토 니뇨 성당

3. Anzani에서 맛있는 식사를 하고 모알보알로

https://maps.app.goo.gl/Zv6xU7pp7g2NALFDA

 

Anzani New Mediterranean Restaurant · Panorama Heights Nivel Hills, Lahug, Cebu City, 6000 Cebu, 필리핀

★★★★★ · 칵테일바

www.google.com

 

역사 유적지를 둘러본 뒤에는 맛있는 식사를 하러 갔다. 방문한 곳은 Anzani New Mediterranean Restaurant였다. 세부에서도 꽤 유명한 레스토랑이라고 해서 찾아갔는데, 산 쪽 경사로를 올라가야 해서 처음에는 '여기에 식당이 있다고?' 싶었다. 그런데 막상 도착하니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인테리어도 깔끔했고 음식도 상당히 맛있었다. 특히 메인 메뉴뿐만 아니라 디저트까지 만족스러워서 기억에 오래 남았다.

 

다만 가격은 전혀 착하지 않았다. 세부에서 먹는 식사라고 생각하면 조금 비싼 편이었고, 당시 기준으로는 마닐라에서 먹는 것보다 비싸다고 느껴졌다. 그래도 음식과 분위기를 생각하면 특별한 날 한 번쯤 방문하기에는 괜찮은 곳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드디어 이번 여행의 본 목적지인 모알보알로 출발했다. 세부 시티에서 모알보알까지는 차로 꽤 긴 시간이 걸린다. 교통 상황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약 3시간 정도를 생각하는 것이 마음 편하다. 공항에 도착해서 바로 모알보알로 이동할 수도 있지만, 우리처럼 렌터카를 이용하거나 시간이 조금 여유로운 여행자라면 세부 시내를 짧게 둘러본 뒤 이동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인 것 같다.

 

이번 여행에서는 라푸라푸 시티공원에서 세부의 역사를 보고, 산토니뇨 성당에서 현지의 가톨릭 문화를 경험하고, 맛있는 식사까지 한 뒤 모알보알로 이동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세부는 바다만 보는 여행지가 아니라 역사와 문화까지 함께 볼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제 진짜 목적지인 모알보알로 출발! 거북이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한껏 신이 난 채로 다시 차에 올라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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