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3박 4일로 필리핀 모알보알로 다이빙 여행을 떠난 후기를 적어보려고 한다. 필리핀 여행지는 세부, 보라카이, 보홀이 유명한데, 모알보알은 많이 들어본 사람이 없을 것 같다. 모알보알은 세부 공항에서 3시간 정도 이동하면 나오는 마을 이름이다.
1. 초보 다이버가 거북이를 볼 수 있는 곳, 모알보알
같이 간 친구는 다이빙 어드밴스 자격증을 갖고 여러 번 다이빙 여행을 다녀온 베테랑이었고, 나는 오픈워터 자격증을 막 획득한 초보다이버였다. 모알보알은 보홀 발리카삭이나 말라파스쿠아 같은 필리핀 유명 다이빙 포인트보다 비교적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고 한다. 특히, 모알보알은 '거북이 알'의 필리핀 표현인데, 그래서 여기서는 거북이를 많이 볼 수 있다고 한다. 나는 당시 다이빙 시작 후 거북이를 한 번도 만나지 못해서 아쉬운 상황이었기에,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갈 이유는 충분했다.

2. 3박 4일 모알보알 다이빙 일정
우리의 일정은 아주 단순했다.
1일차에는 마닐라에서 세부로 이동한 뒤 세부 시내를 잠깐 둘러보고, 다시 차를 타고 모알보알까지 이동했다. 세부 막탄에서 모알보알까지는 약 3시간 정도 걸렸다. 2일차와 3일차에는 하루 3회씩 총 6번 다이빙을 했다. 그리고 4일차에는 다시 모알보알에서 세부로 약 3시간 이동한 뒤 마닐라로 돌아왔다.
다이빙하고, 밥 먹고, 자고, 또 다이빙하는 일정이었다. 그런데 다이빙 여행은 오히려 이런 단순한 일정이 좋은 것 같다. 관광지를 많이 돌아다니는 여행은 아니지만, 바다에 들어가는 것이 여행의 목적이라면 이것 만으로 충분했다. 바쁜 일상 속 다이빙에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었고, 복잡한 머릿속을 비우기 좋은 여행이었다. 특히 나는 거북이만 볼 수 있다면 다 괜찮았다.
3. 모알보알 실제 여행 경비와 다이빙 후기
당시 3박 4일 동안 사용한 비용은 1인당 약 120만 원 정도였다. (아주 저렴하다고 생각한다.)
비행기는 제주항공 서울~마닐라 왕복을 이용했고, 마닐라~세부 왕복은 필리핀항공(PAL)을 이용했다. 제주항공은 왕복 30만원, 필리핀 국내 왕복 약 15만원 정도였다. 항공권을 저렴하게 구매했다.
다이빙과 숙박, 식사는 패키지로 이용했다. 이틀 동안 하루 3회 다이빙, 숙식(2인실에 밥이 한식으로 제공)과 세부~모알보알 왕복 픽드롭까지 포함해 1인당 약 425달러 정도 들었다.
추가로 마사지, 기념품, 별도 식사 등에 약 3,000페소 정도를 사용했다.
내가 이용한 다이빙샵은 "클럽 하리 모알보알"이었다. 장비도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었고, 강사님도 안전수칙을 잘 지켜가며 친절하게 다이빙을 진행해주셨다. 초보 다이버들에게 추천하는 곳이다. 특히 내가 계속 “거북이 보고 싶어요...”라고 말해서인지 열심히 거북이를 찾아주셨고, 정말 거북이를 만났다. 다이빙을 시작한 뒤 처음 본 거북이라서 아직도 기억이 많이 남는다.
모알보알의 유명한 정어리떼도 직접 볼 수 있었다. 정말 많은 정어리가 한꺼번에 방향을 바꾸며 움직이는데, 영상으로 보는 것보다 실제 물속에서 보는 느낌이 훨씬 압도적이었다. 필리핀 바탕가스에서 다이빙했을 때와 비교하면 가격은 조금 있는 편이었지만, 시설이 깨끗하고 밥도 맛있었다.
4. 모알보알 마을 자체는 작은 시골 마을
모알보알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작은 시골마을이었다. 일부 지역은 조금 어둡고 조용하게 느껴졌고, 가끔 정전도 있었다.화려한 리조트나 쇼핑, 맛집을 기대하는 여행지와는 조금 다르다.
하지만 모알보알의 목적은 결국 바다라고 생각한다. 낮에는 거북이와 정어리떼를 보며 다이빙하고, 다이빙이 끝난 뒤에는 숙소에서 쉬는 아주 단순한 여행이었다. 오히려 그 점이 좋았다. 일상에서는 늘 사람도 많고 차도 많았는데, 모알보알에 가니 분위기가 완전히 달랐다. 정전이 발생해서 세상과 단절된 채 친구와 조용히 대화를 나누던 하루하루가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이번 여행을 통해 내가 생각보다 다이빙과 바다를 정말 좋아한다는 것도 알게 됐다. 거북이를 보고 싶다는 이유 하나로 세부에서 3시간을 이동하고, 이틀 동안 하루 3번씩 바다에 들어갔던 걸 보면 그 당시 다이빙 열정이 정말 대단했다. 지금 다시 생각해도 3박 4일이라는 짧은 일정 안에서 하고 싶었던 것을 거의 다힌 알찬 여행이었다.
세부에서 리조트에 머무르며 스노클링을 하는 것에서 나아가서, 조금 색다른 여행을 해보고 싶거나, 오픈워터 자격으로 부담 없이 다이빙 여행을 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모알보알은 한 번쯤 가볼 만한 곳이라고 생각한다.